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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12. 10. 3. 23:50, Diary/일상]
요즘 머리가 복잡하기도 하고 묵직한 것 같기도 해서 해운대에 갔다왔다
어딜 돌아다니긴 해도 대부분이 번화가나 실내에 있어서
탁 트인 곳에 가서 멍뎅하고 있으면 정신이 좀 들까하고 가깝고 쉽게 갈 수 있는 해운대를 골랐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일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라 백사장이 공사판이 되어있었다 OTL

난 탁 트인 바다와 백사장을 보면서 복잡한 머리 속을 좀 비우려고 했더니
포크레인까지 들어와서 공사중 OTL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날짜 제대로 확인 안 하고 간 내 죄다 ㅠ.ㅠ

공사장을 이리저리 피해 그나마 공사 소리 안들리는 곳에 갔더니
이번엔 바다에서 제트스키 타고 신난 인간들이 휴식을 방해
아니 타는건 좋은데 모래사장 근처까지 바짝 땡겨서 타는건 무슨 양아치 짓이냐고
저기 넓고 넓은 바다 냅두고 왜 백사장에 바짝 붙어서 타!!!!!

멀리서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직진으로 달려가면 그 순간 넘어가면 끝인데
이건 오토바이가 옆에서 온갖 곡예 보이면서 멀쩡하게 길 가는 사람 위협하는 수준
댁들 운전 삐끗하면 백사장으로 올라와서 사람 죽일 수 있다는거 알고 그따위로 운전하는거야?
댁들이야 스피드에 바다 바람 맞으면서 신났지 백사장에 있는 사람들은 왜 위협을 느끼면서 피해다녀야 하냐고
자기들 신나는건 내 알 바 아닌데 적어도 남들한테 피해는 안줘야 할 거 아니야
왜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불안하게 만드냐고

근처에서 계속 위협적인 운전하는거 보면서 조마조마 하고 멈추지 않고 웅웅거리는 모터소리를 계속 들었더니
안그래도 예민해져 있는데 더 예민해져서 확성기라도 들고와서 쌍욕을 퍼붓고 싶은 심정
결국엔 파도 소리도 예쁘게 파도 치는것도 제대로 못보고 성질만 더 버리고 왔다

지금까지 제트스키를 이렇게까지 백사장 근처에 바짝 붙어서 타는걸 본 건 처음이니 이번이 개매너 종자들인듯
하여튼 어디에든 개매너 인종들이 있으니 내가 X 밟았다 셈쳐야지 에잇 퉷퉷

그냥 집에서 쉬었으면 몸이라도 편하지 ㅠ.ㅠ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성질은 성질대로 버리고 오고 짜증만 늘었네;;;;;
주말에 한번 더 바닷가에 가서 머리 좀 식힐까...라고 생각했더니
부산국제영화제 한다고 주말에는 해운대에 사람들 미어 터지겠지 ㅠ.ㅠ
내 마음의 휴식은 언제쯤 가능한 것 인가 ㅠ.ㅠ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