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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9. 5. 30. 03:55, Diary/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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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5시부터 시작된 발인식부터 오늘 새벽 2시 30분까지 진행된 안치식까지.....
떠나 보내기 위해 거의 20시간이 걸렸네요.....

어제 밤새고 새벽4시부터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TV 앞에 앉아서 발인식부터 함께 했습니다
깔끔한 옷을 입고는 기껏 TV 앉는다는게 이상할지도 모르겠네요...
발인식이 있는 봉화마을이든 노제가 열리는 서울이든 갔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되지않아 집에서라도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눈물의 발인식이 끝나고 5시간의 이동시간을 거쳐 이어지는 경복궁에서의 영결식.....
너무나도 가고 싶었던 서울 광장의 노제.......
수원 연화장에서의 화장.......
밤9시에 49재가 열리는 동안 유골함이 안치될 정토원에 도착해야했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던 탓인지 새벽 1시가 넘어서 도착하셨지요...

하루종일 통곡하고 울어서 머리도 아프고 만 하루를 물만 먹고 버텼더니 밤에는 배도 고파오더군요...
정토원으로 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동안엔 배도 아프고 잠도 오더라구요........
역시 산 사람은 살아야하나봅니다.........
살아있다고 몸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눈물도 나는가봅니다...

왜일까요? 국민장이 치르는동안 멍하니 여기가 어디인지 인식도 못하고 살았는데....
마지막 인사를 하는 오늘....우리만 이 곳에 남겨졌다는게 처절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하루를 멍한 상태로 보내고 먹어도 먹은것 같지도 않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아요...
멀쩡하게 길 가다가도 눈물이 툭!하고 떨어져요....
조금전까지 깔깔거리고 웃다가 고개를 떨구고 울어버리곤해요...

슬퍼하지도 말고 미안해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라고 하셨는데..
전 그 부탁을 하나도 못들어드리고 있네요....
이제는 훌훌 털고 가셔야하는데.....미련스럽게도 계속 붙잡고 있네요
전 아직 보내드릴 준비가 되어있지않아요...어쩌면 좋죠?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